평양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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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지하철의 전동차량 - 베를린 D

평양 DK4

베를린 GI

베를린 D

차량의 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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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에 들어서는 GI 타입보다 폭이 넓은 D 타입 (Dora라는 별명이 있다) 열차를 북한이 108대 (1량씩 떼어서 계산하면 216대) 구입했다. 이것은 DWM과 O&K라는 두 회사가 1957 ~ 1965년 사이에 제작하여 서부 베를린에서 사용되다가 1998년 도입된 신종 H 타입에 밀려서 1999년 9월 25일 은퇴했다. GI 타입과 마찬가지로, 원래는 BVG가 폐기 처분을 할 생각이었지만 북한측의 구매 의사 때문에 운명이 바뀌었다. Der Tagesspiegel지 1998년 11월 7일자에 의하면 낙찰가는 전부 합쳐서 3백만 마르크에 약간 못 미쳤다고 한다 (한화 18억 원 정도). 북한이 사가기 훨씬 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1년 전인 1988 ~ 1989년 사이에 서부 베를린 측의 BVG가 동부 베를린 측의 BVB로 이 D 타입 열차를 상당수 판매하기도 했다. 당시 동부 베를린은 신설된 Hönow 지하철 연장구간(현재 베를린 지하철 5호선에 해당)에 투입하기 위해서 구매를 했었다고 한다.

아래 사진은 평양지하철에서 달리고 있는 D 타입 열차의 모습이다. GI 타입과 달리 발판이 보이지 않는데, 폭이 2.65m이어서 기존 열차의 2.70m와 거의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Miguel Torres, Travel-Images.com)

번쩍번쩍 광이 나는 관광객 전용 지하철


북한이 구입한 D 타입 열차의 수가 GI 타입 때보다 상당히 많은 것이 눈에 띄는데, 지하철 확장 계획에 나타난 새로운 노선에 투입하기 위해 그랬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확장 노선에 대한 공사 진척 소식이 전혀 보고되고 있지 않아서 사실 여부는 확인하기가 곤란하다.

페인트칠 모습이 기존 DK4나 GI와도 다르게 되어있는 점도 흥미롭다. 원래 이 열차는 이런 색으로 칠해져 있지 않았다. 베를린 지하철에 있었을 당시의 모습은 아래의 사진과 같은데, 위의 사진과 비교해보면 평양에 투입된 열차는 페인트칠이 완전히 새로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 속의 열차 또한 평양으로 팔려갔다고 한다.
(그림 출처: 베를린 지하철 팬 사이트)

평양에서의 새 삶을 기다리는 Dora양


Simon Bone씨가 평양지하철을 방문하여 이 열차에 탑승했을 때 안내원에게 원산지를 물어봤더니, 열차가 북한에서 제작되었다고 단언했다고 한다. 열차의 상태를 둘러본 결과 베를린 지하철에서 썼을 당시의 열차 번호는 그대로 쓰지 않고 있었고, 내부 치장도 완전히 바뀐데다 북한에서 제작되지 않았다는 모든 증거가 철저히 지워졌음이 확인되었다. 단, 운전석과 객차 사이의 문에는 여전히 BVG 로고가 희미하게 남아있었다. 페인트칠 낙서도 모두 지워졌고 긁힌 유리마저 교체가 되어 있어 마치 새 열차를 방불케 했다.

그러나 이런 조치는 방문객이 탑승하게 되는 열차에만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BBC 기자인 Richard Lister씨가 2000년 10월 28일 기사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평양에는 덜컹거리는 전차와 지하철이 낙후된 대중 교통수단으로 쓰이고 있는 것을 목격했는데, 독일어로 된 낙서가 그대로 뒤덮여 있는 옛날 동독 열차가 지하철 차량으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증언과 함께, 다른 방문객들의 사진을 살펴볼 때 대부분 열차 번호가 860이나 865로 나타나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선전용으로 이 두 열차만 따로 특별히 정비되고 페인트칠이 새로 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겠다.

다음 사진은 'Berliner Verkehrsblätter' 1999년 5월호 표지에 실린 D 타입 열차 선적 장면이다. 평양으로 보내지는 D 타입 열차의 첫 선적분인 36대가 1999년 3월 26 ~ 31 간 Wismar 항구에서 키프로스 Limassol 출신 화물선 'Alter Ego'에 실리고 있다. 선적이 끝난 후 북극해를 거쳐 평양에 도착했다고 한다. 앞서 언급된 그 잡지에 의하면, GI와 D 타입 열차 모두 'SFH Schienenfahrzeug Export-Import Handelsgesellschaft'이라는 아주 복잡한 이름을 가진 한 베를린 회사가 판매를 주선했다고 한다. 선적 대상의 열차는 지하철 노선에서 독일 철도(Deutsche Bahn) 노선으로 옮겨지고서 Wuhletal역에 까지 자체 이동한 후 별도 화물 열차에 실려서 Wismar 항구까지 실려갔다고 전해진다.
(사진 출처: Simon Bone)

평양 시민들도 이 낙서를 감상하고 있을지 모른다


베를린 지하철 열차는 직류 825V로 작동하는데, 이는 평양지하철의 750V 시스템과 약간 차이가 있다. 그렇지만 아마도 독일 열차의 전력 입력부를 개조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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